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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학점과 샴페인


국민소득 만달러, 아시아의 9룡, 올림픽 유치국....

아직도 이런 구호를 앞세워 우리가 선진국 반열에 있다고 주장하는 지도자가 있을까© 있다면 그는 지대착오자이거나 뻔뻔스러운 국민 효도자다. 그 동안 우리는 호황을 누린다는 경제를 그토록 믿고 살아왔는데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어 버렸다. 그럼에도 우리는 배신당한 원망이나 분노 대신에 금모으기에 앞장서지 않은가.

정말 착한 국민이다. 왜 우리는 이 지경에 빠졌나. 그것은 바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권위주의 이데올로기 때문이다. 공룡 기업과 의형제 맺은 정치계, 세계화라는 깜짝쇼를 국민을 효도한 정치 엘리트, 물 쓰듯이 돈쓰는 졸부들.....

이러한 사람들 틈 사이에서 우리 보통 사람은 허리를 더 졸라야 했다. 그럼에도 이 경제 파탄은 어쪄다 한 번 하는 서민의 외식이나 해외 여행에서, 서민의 의식없는 투표행태를 비롯되었다는 권위주의 이데올로기 평가만 있을 뿐이다. 다시 고개를 쳐들고 있는 '고개숙인 가장' 이라는 성차별 심리도 여성의 노동 시장 참여가 곧 고용 불안을 조장한다는 논리와 마찬가지다.

재벌 기업, 부도덕한 정치인, 그리고 졸부의 한탕주의가 빚어낸 국가 위기는 누가 책임져야 하나. 이 불안한 고용 시장에서 우선적으로 희생되는 경제 인구는 도대체 누구인가 이 모든 책임이 오직 서민과 여성의 몫이라는 현실 논리가 정말 우리를 분통터지게 한다. 새해 들어 IMF 한파의 칼바람 속에서 하루 4200명식 일자리를 잃고 있다.

피할 수 없는 정리 해고 작업에서 직장 여성들의 한숨과 눈물이 쌓이고 있다. 여성들은 IMF한파 때문에 한 번 울었고 또 이 한파가 몰고 온 남존여비 사상 때문에 두 번 울었다. 물론 이러한 성차별은 전문직 여성 종사자들에게도 무차별적으로 강타 했다. 46세의 K모씨는 대기업에서 24년가 수출 업무를 담당한 전문가 였다. 그러나 그녀는 갑자기 사표를 쓰라는 회사의 강요를 거절한 결과 주차관리 부서를 좌천되었다고 한다.

한 광고회사 마케팅 업무부서에서는 한꺼번에 총 10명이 정리 해고를 당하였는데 그 중에 여성이 8명이나 차지하였다. 더 기막힌 사실은 8명의 여성들 중에서 7명이 기혼 여성이었다는 점이다. 민우회의 주 장에 의하면, 모든 회사의 정리해고 대상은 '자녀 2명 이상을 둔 여성', '자녀 1명의 여성', '기혼녀', '장기근속 여사원'의 순이라고 한다. 그 동안 여성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 때문에 채용, 승진, 임금, 보직의 모든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아 왔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왜 최근에 정리 해고의 영순위가 되는가©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노동부가 특별 감독을 실시했다는 점이다. 노동부는 일부 기업이 고용 조정의 과정에서 여성 근로자를 우선 해고하거나 혹은 사직을 강요하는 사례에 대한 감시를 지시하였다.

나아가 노동부는 기업이 만약 여성 근로자를 비합리적인 해고 기준으로 부당 해고를 할 경우에는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서 즉각 입건 조치하겠다고 한다.

경제가 호황인 지난 시대에 샴페인을 터트린 사람은 누구인가© 그 와중에도 여성들은 끊임없이 채용,승진,임금면에서 불이익을 당했었다. 그럼에도 여성들은 요즘처럼 경제가 당에 떨어졌을 때 맨 먼저 허리띠를 졸라매 경제 살리기에 앞장섰다. 그러나 왜 이처럼 고통 분만에 앞장서는 여성들이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리 해고의 영순위가 되어야 하는가. 분명 성차별 이데올로기의 결과이다.

이제는 제발 "나는 F(IMF)"라는 자성의 소리가 얼마전의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트렸어"라는 소리처럼 허공 속에 묻혀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리고 이변 기회에 책임 분담과 고통 분담이 합리적으로 재분배되는 사회구조가 정착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구조 조정은 아마도 남녀 성역활에 고정관념의 변화에서 시작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