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is responsive to your Click

?주부는 TV 중독자


금싸라기 같은 아침 시간의 TV 드라마들이 마뜩찮다.

지나치게 선정적인 화면이 눈에 거슬리기 대문이다. 습관적이든, 시간때우기이든 혹은 무엇인가의 정보가 필요했둔자건에 TV 프로그램의 생명줄은 바로 리모콘을 쥔 사람의 손에 달려 있다. 정보화니 세계화니 하는 이 시점에서도 드라마에서만큼은 봉건시대에서나 있음직한 여성들이 판을 치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학력이나 직업면에서 저급하고, 어리숙하고, 비이성적이고, 감정적이며, 오로지 외모에만 신경쓰는 인물로 묘사된다. 왜 그런가© 여성운동단체들이 이런 매스 미디어를 거부하자고 목소리를 높인지 수십년이 흘렀어도 우리의 드라마는 여전하다. 여성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버려두고 한평생을 현모양처로 만족하는 이른바 '여성들의 신비' 컴플렉스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외침이 어제오늘의 일이었던가.

'여성의 신비'란 무엇인가© 이것은 여성의 역할을 오로지 어머니나 아내라는 영역에만 한정함으로써 여성들 스스로가 개인적인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이데올로기적 장치이다. 이러한 이데올로기에 함몰된 여성들은 여자라는 신비스러운 현상, 즉 전통적인 아내나 어머니 역할에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스스로 무가치한 인생을 갖게 된다. 베티프리단에 의하면 이러한 생각에 빠져 있는 여자들은 자아를 찾지 못하게 된고 결과적으로 생활에 불만을 느끼게 되어 결국 행복에 이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여성의 신비'라는 병을 치유할 수 있을까©

베티프리단 여성들에게 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진단하였다. 그녀는 가정 안의 현실속에서 무기력해진 여성들은 가정 밖에서의 창조적인 일을 통해서 자신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충분히 만족스런 인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여성들의 사회활동을 적극적으로 부르짖는 현실적인 소리와는 달리 여전히 우리의 TV에서는 봉건시대에서난 환영받을 여성들이 주를 이룬다. 남편에게 코맹맹이 소리로 어리광을 부리는 여성, 사랑한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모든 사회적인 판단력을 스스로 마비시켜 버린 여성,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말투를 부끄럼 없이 구사하는 여성들.....

이러한 여성들은 아침이나 밤이나 연이어 등장한다.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습관적으로 TV를 시청한다. "어쩌다 드라마 <정때문에>를 보지 않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봐야 직성이 풀린다. "TV보기가 유일한 낙이다."라고 대답한다면 그는'TV 중독자'일 수 있다.

TV는 '세상 보는 방식'을 가르쳐 주는 강력한 사회화 도구이다. 특히 TV SMS 일상생활의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면 사람들의 상징 세계를 지배한다. 다른 말로 하면, 사람들은 TV 메시지를 통하여 사회화된다. 즉, 사람들은 TV를 통하여 세상을 배우고 적응하게 된다. TV세계가 곧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명한 언론 학자인 거브너(G.GERBNER)가 주장한 '배양 효과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배양 효과란 TV를 통해서 우리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말이다. TV를 통한 배양 효과는 특히 TV를 많이 보는 사람에게서 두드러진다. TV를 많이 보는 사람인 중 시청자들은 TV를 통해서 이 세상에 적응한다.

TV중시청자란 하루에 적어도 4시간 이상을 , 그리고 경시청자는 약2시간 정도 시청하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데 대체로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TV시청을 더 선호하고 실제로 이들의 시청시간도 길다. 특히 멜로 드라마의 주시청자는 여성의 아닌가. 그렇다면 멜로드라마의 세계는 곧 여성들이 현실 세계와 유사한 셈이 된다. 최근 들어 각 방송사는 봄철 프로그램 개편과 함께 새로운 드라마를 선보였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여전히 여성차별적인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으며, 소재 또한 현실과 매우 동떨어진 불륜, 이혼, 혼외 출사, 폭력 등이다. 배양효과론에 의하면 이러한 멜로 드라마의 중시청자들은 여성이란 존재를 수동적이고 감정적이며 ' 갈등의 원인제공자'로 자연스럽게 수용한다. 또 주변의 대다수의 가정이 불행으로 얼룩져 있으며 많은 여성들이 비정상적인 관계속에서 사는 것으로 현실을 인식한다. 이런 TV환경 속에서 중시청자들에게 '남녀평등론'을 아무리 외쳐대도 수용될 리가 없다. 왜© 그것은 바로 중시청자들에게 있어서 TV를 능가할 만한 또다른 사회화 도구가 없기 때문이다.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여성이 TV에서 줄줄이 엮어져 나오면 여성들은 TV 의 비현실성을 질타해야 한다. 그리고 더 이상 화면속에서 왜곡되거나 우롱당하지 않기 위해서 'TV 끄기'혹은 '프로그램 거부' 운동 같은 능동적인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이제는 여성들 스스로가 자기 계발을 위하여, 또는 사회를 위하여 의미있는 활 등을 하는게 적극적이어야 할 때이다. 이 시대의 깨어 있는 시민으로 살아남기 위하여. TV중독 증세로 빠져 나올 수 있는 효과적이고 조직적인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일반 여성들 스스로가 "TV 바로 세우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이다. 또 하나편에서는 여성 정책 담당자들이 배후에서 이같은 조직적인 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