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is responsive to your Click

?주부는 먹고대학생

 

"나는 왜 이렇게 살까," "내 인생은 너무 밋밋해." 요사이 자기 인생의 허무함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사람은 누구일까. 명퇴나 조퇴 당한 직장인© 힘들게 대학뱃지는 달았지만 월급봉투를 아직도 받아보지 못한 대졸자© 잘 돌아가지 않은 회사 때문에 날마다 가슴 졸이는 사장님©

최근 들어 언론은 한숨 쉬는 사람들의 불행한 인생을 자주 다 루고 있다 그런데 이들의 대열에 끼어 자기 정체성의 위기를 심각하게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다름 아닌 전업 주부다. 어쩐 일인지 우리 사회에서는 전업 주부들의 고민은 예나 지금이나 뒷전이다. 공적 영역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고통과는 달리 전업 주부들의 고통은 언제나 개인적인 문제이거나 할일 없는 팔자 편한 여편네들의 하소연이었다. 요즘 들어 "내 인생은 어디에"를 부르짖는 여성들은 주로 40~50대에서 30대 주부들로 변했다고 한다. 왜 전업 주부들의 '제 삶찾기'가 젊은 세대까지 확산된 것일까© 그것은 사회가 변했기 때문이다. 30대 여성은 대중화 교육을 받은 제 1세대로 자아 주체 의식이 매우 뚜렷하다. 도 여성의 사회적 활동을 적극 수용하는 사회적 추세에 가사노동의 시간과 노력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 동안 우리 사회는 고학력의 중산층 주부들의 자아실현의 욕구를 잠재우는 데 무던히도 애를 썼다. 특히 자본주의의 성산업과 맞물려 새로운 여성상, 즉 '미시족'을 생산해 냄으로써 극에 달했었다. 미시족이란 다름아닌 결혼한 여성이지만 여진히 아기씨처럼 날씬하고 아름다운 용모를 지닌 세련된 여성을 말한다. 거기에 한술 더 떠서 미시족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지적인 여성이다. 이 미시족은 광고가 만들어낸 소비자로서 자리매김하지만 동시에 고학력의 여성을 편입하지 못한 불평등한 사회 구조를 교묘하게 합리적화하는 하나의 매케니즘이다. 여성은 험난한 사회생활보다는 전업 주부로 아름다운 외보와 지혜로운 지식을 가지고 여유롭게 소비나 하면서 살아가는 인생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이데올로기의 결과로 생긴 여성상이 바로 미시족인 셈이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라도 하듯 자아실현을 꿈꾸던 수많은 능력있는 여성들이 이 사회에서 각광받는 미시족이 되기를 갈망하고 있다. 이제 미시족이라는 미명하에 버려진 여성들의 자아실현의 꿈은 언제 꽃피워질 것인가. 그것은 아마도 미시족에 대한 환상이 물거품이 되는 날 현실화될 것이다. 그대 우리 사회는 이들의 사회적 열망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가© 스스로를 "가정 경영가" 혹은 "가사 전문인"이라고 말하는 전업 주부들은 몇이나 될가© 이것과 관련하여 다행스러운 분위기가 사회 여기 저기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그것은 바로 최근 들어 많은 신세대 주부들이 스스로를 당당하게 전문인이라고 말한다는 점이다.

최근 '주부 전문인 클럽'은 평가 절하되었던 주부의 역할이 하나의 전문직업인임을 알리는 시도로서 매년 11월 1일을 '주부의 날'로 제정하였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가족과 주부가 염두에 두어야 할 조항들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