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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 속의 여자

 

다이애나는 한 편의 전설 속의 여자 주인공과 같다.

다이애나는 호들갑스러운 언론이 만들어낸 우리 시대의 최고의 신데렐라였다. 필자는 그 동안 다이애나가 행복하기를 바랬다. 그녀의 존재가 바로 우리 사회에서의 신분 상승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그녀가 몰락하면 우리 사회에서의 신분 상승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며칠 전 다이애나가 사망했다. 이것은 결코 한 유명한 여성의 죽음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 죽음 속에는 거미줄 같이 얽힌 권력이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 동아 언론은 '다이애나 흔들기'에 철저하게 한몫 했다. 언론은 그녀의 결혼을 신데렐라의 탄생이라고 떠들었고, 그녀의 이혼과 외도를 값나가는 최고의 돈벌이로 이용했다. 그러더니 언론은 그녀의 장례식을 거대한 세기말 사건으로 부풀려 급기야는 그녀를 신화적 인물로까지 포장하였다. 다이애나가 죽은 지 1주일 동안 온 세계의 언론은 거미즐 치듯 그녀를 다루었다. 모든 언론에서 다이애나에게 최고의 찬사를 쏟아 부었다. '전설 같은 존재이며....' 최고의 신데렐라로 모든 서민의 우상' 이라고 미화시켰다.

도대체 언론은 언제까지 신데렐라 꿈으로 많은 사람들을 유혹할 것인가© 이 시대의 여성들이 다이애나를 꿈꾸면서 온 정성을 바칠까 몹시 두렵다. 솔직한 다이애나의 16년간은 궁전 속의 천덕꾸러기로, 동시에 궁전밖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의 눈요기감이었지 않은가. 실제로 영국에서 다이애나는 서민의 우상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언제나 블루칼라를 독자로 삼는 타블로이드판의 단골 손님이었다. 타블로이드판 언론의 특성은 황색 저널리즘을 지향한다는 데 있다. 이 신문은 무엇보다 독자들의 본능과 흥미 자극하는 데 최고의 가치를 두며 범죄와 섹스 기사를 환영한다. 이런 신문에서 다이애나의 사생활은 최고의 표적이 될 수밖에 없다. 서민 출신의 스무살의 처녀에서 왕세자비로의 신분 상승, 16년간의 결혼 생활 동안의 많은 스캔들, 왕세자와의 이혼 등등의 뉴스 거리는 최고의 뉴스감이었다. 실제로 96년 8월 28일에 이루어진 다이애나와 찰스 황태자와의 이혼은 <선>지의 일면에서부터 10면까지 특집 기사로 다루어졌다. 다이애나는 진정 서민들의 우상이었는가, 오늘날 신분 상승의 상징이었는가© 따져 보자. 그러나 대답은 결코 "아니다"라고 대답할 수 있다. 오히려 다이애나는 우리들에게 우리 사회에서 서민의 신분 상승이 불가능함을 알려줄 뿐이다. 왜 다이애나는 새장 속의 새이기를 거부했는가, 언론은 왜 다이애나를 최고의 상품으로 대접했는가, 또 다이아내는 왜 서민의 눈요기감이 되었는가. 이 사건을 통해서 우리는 많은 진취적인 여성들이 다이애아의 부서진 신데렐라 꿈이 두려워해서 자신의 성공에 대한 의지를 쉽게 포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염려한다.

어쩌면 똑똑한 여성들은 '성공의 대가란 곧 사회적 몰락' 이라는 계산법 속에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그만둘지 모른다. 이처럼 다이애나의 망가진 꿈은 이 시대의 여성들이 겪는 고통의 전형이다. 이제 언론은 제2의 다이애나들을 만들어 내는 상업성을 버려야 한다. 밝은 미래를 가진 여성들이 더 이상 언론 때문에 인생을 왜곡되게 살아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