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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아내

 

드디어 '용의 아내'가 뛰고 있다. 요사이 '영부인 만들기' 바람이 우리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많은 여성들이 선망의 대상은 바로 KBS-TV 드라마 '용의 눈물'에서 이방원의 처로 나오는 민씨부인(최명길 분)이라고 한다. 드라마 속에거 민씨 부인은 서릿발 같은 언사, 날카로운 눈매,그리고 한치 빈틈없는 판달력으로 마음껏 권력을 휘둘러댄다. 최근 영들의 한판승부가 열을 더해감에 따라 그 부인들의 자질또한 판세몰이에서 단단한 몫을 하고 있다. 심지어 모 일간지는 전 영부인들의 사진가지 실어서 대통령 후보자 아내의 판에 박힌 역할을 은근히 강조하기까지 하였다. 실제로 신한국당 경선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모 후보의 부인을 빗대어 "왜곡된 한국판 힐러리", "누구는 아주 좋은데, 그 부인이 너무 나서서 보기 싫어", "그를 대통령으로 뽑으면 그 부인의 치맛바람은 대단할 것 같애" 등등의 말들이 오고 갔다. 그 말의 이면에는 현모양처가 바람직한 영부인상이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우리는 이러한 정치적 부인의 자질에 대한 기대는 서구와 비교해서 너무나 전통적이다 영국의 총선 결과를 보자. 당시 총선전에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안방을 차지할 여성은 '영국판 힐러리'냐 아니면 '효녀 살림꾼'일 것인지가 언론의 뜨거은 감자였다. 실제로 승리한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의 부인 셰리 부스는 여러측면에서 진보적인 여성이었다. 그녀는 결혼 후에도 자신의 성으로 선정될 만큼 잘나가는 전문 변호사였다. 그녀의 연봉은 약 정계에 입문한 관록도 가지고 있다. 반면 낙선한 존메이저 총리의 부인 노만 메이저는 소리없이 남편을 보필하는 현모양처형이었다. 지난 영국 총선에서 영국민들은 21세기 영부인으로서 '영국판 힐러리'를 선택한 것이다. 이것은 새로운 영부인상에 대한 변화된 선택의 결과이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앞서 가야 할 사람들이 전통적인 여성관을 자랑스럽게 내세웠다는 사실 하나만 봐도 실망그럽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가 97년 5월 전국 성이 1000명에게 바람직한 정치지도자의 아내상을 물어보았다. 이들은 대통령 후보의 배우자가 갖추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자질로 '사회봉사정신'을 꼽았다. (54.7%). 이어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사회봉사에 헌신하는 여성'(47.3%),'현모양처'(29%),'전문 영역을 자진 적극적인 여성'(23.2%)의 순으로 응답하였다. 특히 응답자들은 전통적인 내조형의 현모양처보다는 사회봉사에 헌신하거나 혹은 전문적인자기 영역을 가진 적극적이 여성을 선호하였던 것이다. 이같은 대통령 배우자로서 전문적인 여성을 선호하는 계층은 주로 20~40대에 포진해 있었다. 반면 이 조사에서 발견되 또다른 특성은 응답자가 된 국회의원 아내들은 주로 '현모양처의 내조'(47.3%) 항목이 여성의 중요한 자질이라고 평가하였다는 점이다는 말하였다. 보통 사람들은 진보적인 여성상을 선호하지만 반면에 정치 지도자의 아내들의 성향은 상당히 보수적이었다. <여성신문>이 마련한 대선주자들의 특별 인터뷰에서 대선주자들은 대체로 여성문제에 무관심했으며, 그 부인들 역시 대체로 전형적인 '내조형'으로 비춰지기를 갈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5일 YWCA가 마련한 '바람직한 영부인상 토론회'에서 바람직한 대통령 부인상으로 "전통적인 주부위 조신함과 더불어 현명한 판단력과 사고력으로 대통령을 내조할 수 있는 지적 능력을 갖춘 여성"에 의견이 모아졌다. 참석자들은 전통적인 주부형인 '육영수여사'와 적극적인 활동가이 '힐러리여사'의 절충형을 이상혀으로 제시하였다. 이 토론회에서 감현자 한국여성저치 연맹총제는 '전통적인 주부형','활동가형',절충형'이 우리 사회에서는 전통적이 주부형은 현대적 감각이 부족한 반면, 활동가형은 우리 사회가 수용하기에는 너무진보적이어서 이 두 가지 스타일의 절충형이 오늘날에 가장 보편적으로 환영받을 것이라고 제안하였다. 이승희 한국여성정치연구소 부소장은 한토론회에서 영부인역활 유형이 전통적이니 내조형에서 정치적인 내조형을 거쳐서 전문적 참여형으로 변해가고 있는 추세라고 주장하면서 21세기 바람직한 영부인상으로 정치적 내조형을 꼽았다. 이제 바야흐로 세상은 급격하게 변조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여성들은 단지

'누구의 아내' 혹은 '남편이 국회의원이면 내가 국회의원이다'라는 사고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이제는 많은 여성들이 사회에,정처계에 진출해야만 한다. 영부인도 대통령의 독립적인 '정티적 파트너'로 자리잡아야 할 것이다. '한국판 힐러리'가 만들어져야 한다. 한마디로 '전문적인 참여형'은 보통 사람들의 진보적인 의식과 행동이 선행괼 때 무리없이 수용될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아일랜드에서는 '메리 로빈슨'이 여성 능력을 발휘하여 훌륭하게 대통령직을 수행하지 않았던가. 도 베네수얼라에서도 전 미스유니버스였던 '이레네 자에즈'가 유력한 대권후보자로 나섰다는 소식이 잇다. 그녀는 각종대선 관련 여론조사에서 45% 이상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유력한 대통령 당선자로 꼽히고 있다고 한다. 이제는 시선을 돌려야 한다. 서구의 영부인들이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깨어있는 여성의 모습을 몸소 보여주었던 자게를 배워야 한다. 그동안 어떤 영부인 후보들은 '배갯머리 송사'에 각별한 재주를 발휘하면서 임으로만 "이제 우리 사회에서의 서아별은 거의 사라졌다"라고 떠들었을지도 모른다. "남편의 영과이 바로 내 영광"이라는 틀 속에서 권력 휘두르기에 맛들이는 영부인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이같은 소수 특정 계층의 여성이 갖는 허위의식이 평법하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짓누르는 족쇄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