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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장미

 

깜짝 놀랄 만한 사건이 일어났다. 결혼한 지 3개월이 채 안된 20대 신부가 아파트 12층에서 투신 자살하였다. 이 여성은 평소 거식중에 시달릴 만큼 몸매 때문에 고민해 왔다는 것이다. 누가 이 여성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그녀의 자살이 몸매관리에서 비롯됐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 우리는 우리 사회의 여성상에 대한 왜곡된 기준을 되짚어봐야할만 하다. 특히 외모 컴플렉스를 조장하는 이 사회의 메커니즘을 심도 있게 분석해야만 할 것이다. 외모 컴플렉스란 도대체 무엇인가© 이것은 우리들이 아름다움의 대상을 설정해 놓고 끊임없이 그것을 선망하고 추구해 가는 과정에서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을 열등감으로 바꿈으로써 자존적 주체에서 일탈하는 심리적 부담감을 열등감으로 바꿈으로써 자존적 주체에서 일탈하는 심리적 현상을 말한다. 이 외모지향적인 심리현상은 우리가 인생에서 외모가 가장 중요하고, 삶에 미치는 영항력이 지대하다고 생각할 때 보다 극대화된다. 따라서 이같은 심리적 현상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자아실현의 능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타인에게 순종하고 의존하는 존재로 설정하게 된다.

이러한 외모 컴플렉스는 상품경제 원리가 지배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 더 여성을 억압하게 된다. 우리는 주변에서 얼굴이 예뻐지고 아름다워질수 있다는 말 한마디에 수많은 미용상품이 날개돋친 듯 팔리는 현상을 종종 목격한다. 어디 그 뿐인가. 많은 여성들은 날씬하고 섹시해져야만 하는 성 편견적인 이데올로기 속에서 숨쉬기가 편치 않다. 그래서 그런지 불황 속에서도 각종 다이어트 상품이 허위라는 보도도 심심찮게 접하곤 한다. 오월에는 수많을 종류의 미인대회가 열린다. 이 화려한 미인대회가 열리는 동안 한편에서 외모가꾸기에 실패한 한 젊은 여성의 자살 사건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 동안 많은 깨어 있는 사람들은 각종 미인대회를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비판해 왔다. 심지어 미인대회를 없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미인대회는 여성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성장시켜 주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성적 매력을 부각시켜서 돈벌이의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깨어 있는 사람들이 열정적으로 "미인대회를 없애자"라고 소리 높여 외친다. 해도 현실적으로 사라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본주의는 돈을 벌어들이는 일이라면 무슨 짓이든 하기 때문에.

 

그렇다면 각종 미인대회를 통하여 상업화된 미의 기준을 바꾸는데 초점을 두는 것이 차라리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미인의 개념을 그 시기의 환경이나 조건 특히 여성의 지위와 맞물려서 규정되는 사회적 산물이 아닌가. 역사적으로 우리 사회에서의 미인이란 풍요의 신을 상징하는 풍만한 외모의 여성에서부터 정절을 지키는 수더분한 모습의 여성상으로 변모해 왔다. 자본주의가 본격화된 이후에는 이목구비가 뚜렸한 서구식의 팔등신 여성이 미인이 되었다. 이제는 이러한 미인의 개념을 바꾸어 보자 그렇다면 각종 미인대회 행사는 여성의 미를 정립하고 알리는데 좋은 창구가 될지 모른다. 미스코리아 대회에서는 가장 한국적인 여성을 '고추아가씨','사과아가씨',감귤아가씨' 등의 선발대회에서는 고추, 사과, 감귤을 제대로 대표할 수 있는 여성을 선발하자. 그리고 이들을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교육시키자. 이렇듯 각종 미인대회의 목적에 걸맞는 여성들을 발굴, 재교육시킨다면 오히려 우리 시대에서는 다양한 유형의 여성상이 정립될지 모른다. 왜 여성들은 아름답고 날씬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갖기 위해서 온갖 고통을 참으며 그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하는가© 그것에는 여러 가지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일반적으로 사회가 원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지 않았어도 능동적이고 자아실현을 지향하는 여성을 '바람직한 여성상'으로 수용한다면, 또 여성에게 있어서 외모보다는 지적인 수준이 중요한 사회 진출의 기준으로 정립한다면 아마 오늘날의 많은 여성들은 자기 계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일 것이다. 오늘날에는 똑같은 모양의 인형은 절대 팔리지 않는다. 입이 너무나 커서 수더분해 보이는 인상, 주근깨가 많아서 오히려 귀여워 보이는 인상, 뚱뚱하지만 마음이 너그러워 보이는 인상 등등 많은 다양한 사람들의 인형들을 모아 둔 세상이 보다 재미있지 않는가.

마찬가지다. 여성들의 모습도, 그들의 미래도 다양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는 다양한 미인의 기준을 가져야 할 것이다. 오를 장벽이 너무 높아서 오월의 장미를 꺾을 수 없다면 차라리 오염되거나 퇴색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하나의 지혜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