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is responsive to your Click

?여자와 자동차

 

며칠 전 아는 사람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아니! 어떻게 남자같이 운전합니까©" 라고 놀린다. 그 사람의 말을 듣다 보지, 나를 본 사람은 그가 아니라 그의 친구였던 것이다. 그의 친구는 '남자도 아닌 여자'가 그처럼 여유 있게 운전을 하는 것이 너무나 신기해서 어떤 여자인지 궁금해서 확인했다는 것이다. 나의 놀라움은 나를 확인해 본 그 사람의 행동보다는 그가 무의식중에 표출한 고정관념이었다. 자동차 문화와 관련하여 우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성차별 현상은 무엇일까© 근사하게 차를 모는 남편이나 애인 옆에서 아름다운 옷을 입고 얌전하게 앉아 있는 여자 . 멋진 승용차 앞에서 속옷을 아슬아슬하게 감춘 늘씬한 몸매의 여자 등등......

아마 이런 장면에 우리는 익숙할지 모른다. 일찍이 자동차는 남성의 영역으로 규정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자동차 보유수가 천만대에 육박하는 이 시점에서 자동차는 더 이상 '남성'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아니다. 아직도 '운전하기'를 남성들만의 영역으로 생각한단 말인가!

<델마와 루이스>라는 영화 각본을 쓴 켈리 쿠리가 이러한 고정관념을 잘 꼬집고 있다. "나는 수동적이 여성의 역할에 이제는 신물이 난다. 여성은 결코 이야기를 진행시키지 못했다. 차를 몰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근 드라마나 광고에서는 여자 모델은 적극적인 여자의 상징물로 자동차와 함께 등장한다. 흔히 여주인공들의 적극적이고 자립적인 모습은 스스로 차를 몰면서 아직도 운전하는 여자를 '드센 여자'로 평가하고 그 여자 옆에 앉아 있는 남자를 '망신시키는 바보'라고 평가하고 있는가. 왜 우리 문화에서는 운전이 남성적인 의미로 고정되어 있는가© 우리는 대체로 여성은 "예쁘고 얌전하고 순종적이며 감성적"이라는 서로 다른 평가의 기준을 갖고 있다. 우선 이러한 남녀간의 "~다움"을 형성하는 기준을 생각해보자. 정말로 여성과 남성은 서로 다른 특성을 지니고 태어나는 것일까© 이러한 남녀간의 특성에 대하여 파슨스와 같은 기능주의자들은 남녀간의 사회심리학적 특성에 대하여 파슨스와 같은 기능주의자들은 남녀간의 사회심리학적 특성을 이분하여, 남성은'도구적 자질'을, 반면에 여성은 '정서적 특질'을 갖는다고 주장하였다. 남성들은 합리적이고 분석적이어서 사회적 활동에 적합하지만 여성들은 감정적, 순종적이어서 가정 가사일처럼 다른 사람들을 지원하는데 적절한 존재라는 것이다. 오늘날 이러한 기능주의식 성역할은 주어지 상황이나 지위에 따라서 요구되는 사회문화적 결과로써 비현실적인 고정관념일 뿐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하면 인간이란 성별에 관계없이 정서적인 면과 이성적인 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단지 사회문화적인 환경에 따라서 남녀가 서로 외형적으로 달리 보이는 특성을 갖게 된다.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이 복잡한 도로에 차를 가지고 나오는 여자들이 문제야. 집에서 살림이나 잘하지...."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또 입으로는 여성 차별을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어떻게 여자가 감히...."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을지 모른다. 이것은 반드시 버려야 할 성 고정관념이다. 이 세상에서 남녀간의 선천적인 차이는 결코 있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