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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원력

 

"세상을 지배하는 건 남자지만 그 남자를 움직이는 건 여자다. "정말 그럴까© 요사이 우리의 최대 관심사는 '누가 대권을 잡는가'이다. 도대체 누가 청와대 안방을 차지할 것인다. 막스 베버의 말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권력을 가진 자만이 다른 사람을 좌지우지하면서 살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오랜 세월 동안 머리좋은 수 많은 남자들은 권력잡기에 그토록 목숨을 걸어왔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 권력투쟁의 판속에는 여성들이 끼어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권력이 그렇게 좋은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여성들은 욕심내지 않는 것일가© 여성들은 정말 머리가 나쁘단 말인가. 일찍이 우리는 권력자란 '권력 지키기'의 처절한 투쟁 때문에 매우 고독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 인식해왔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는 '권력=고독'이라는 구조를 쉽게 수용하고 있다. 한편 우리 사회는 적극적으로 성공하고자 노력하는 여성들을 '팔자센 여자'로 평가해 왔다.

이 때문에 이런 권력지향적인 여성들은 자신의 욕구가 결코 자신에게 행복을 주지 않을 것임을 알아채고 권력투쟁의 주변부에 남아 버렸다. 그래서 머리좋은 수많은 여성들은 권력이 전면에 나서기보다는 한 남자의 배후자로 남기를 기꺼이 선택하지 않았던가. 게다가 그들은 남자의 권력을 자신의 권력인양 착각하고 자족하지 않았던가. 아마 그녀는 "그림자처럼 내조 잘하는 여자가 진짜 현명한 여자예요"라고 주장할지 모른다. 이것이 바로 '권력 = 남성' 이데올로기의 또다른 산물이다. 여성들의 '권력포기'는 특히 언어 사용법에서 두드러진다. "전 아무거나 좋아요" 이것은 흔히 무엇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자주 쓰는 표현이다. 어쩌면 그녀는 이렇게 대답해 놓고 스스로 "나는 왜 이렇게 바보같을까" 라고 후회할지 모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그녀는 '여성다움'강요하는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이 대화법을 바꾸기 위하여 무척 노력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그녀는 스스로 여성다움을 지키는 데 능수 능란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바로 우리 사회 여성의 '권력포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예일 뿐이다. 우리 사회에서 이같은 '권력포기'를 추구하는 대화법은 여러 가지의 형태롤 나타난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자. 첫째, 여성은 "빌어먹을" 등과 같은 공격적인 표현을 피한다. 대신 여성은 구체적인 '대답'이나 '항의' 대신 '미소'와 '침묵'을 행사한다. 둘째, 여성은 "내 생각이 정말 옳지©"라는 식의 불분명한 의견이나 주장을 편다. 그녀는 자신의 의견이란 사소하고 부차적인 것임을 상대에게 확신시키려 한다. 셋째, 여성은 "혹시 쇼핑할 수 있어", "나 사실은 약속이 있지만....원하면 취소할 수 있어" 등과 같은 자신의 '표현'을 '요구'나 '주장'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한다. 대신 여성은 상대방의 괸심이나 의도를 존중한다. 마지막으로, 여성은 "쇼핑할래, 아니면 TV볼래"에서처럼 모호하고 함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 자신의 의도를 숨긴다. 그리하여 여성은 상대방에게 의견을 관철시킬 기회를 준다. 왜 여성은 이와 같은 수동적인 어법에 매달리는가© 그것은 바로 남성위주의 사회구조 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여성의 열등한 지위에 비롯된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미덕으로 알고 수용해 온 이같은 '침묵' 과 '소리죽이기'를 여성 스스로가 극복할 대 그리고 권력찾기를 적극적으로 행할 때 그들의 진정한 지위 향상은 이뤄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