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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열풍

 

"귀하신 몸 박찬호" 이것은 한 일간지 스포츠면의 헤드라인이다. 요사이 언론에서 가장 잘나가는 사람은 누가 뭐라 해도 박찬호다. 그의 인기는 언론에서 뿐만 아니라 신랑감 후보로서도 대단하다고 한다. 박찬호가 펼치는 게임을 보기 위해서 회의 시간을 바꾸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 야구 동호인 모임 열풍도 대단히 거세다. 심지어 박찬호가 소속된 LA다져스 모자와 티셔츠는 고가임에도 불티나게 팔이고 있다. 연일 대서특필되는 언론 속의 박찬호 이미지는 늘 일에 몰두하는 전형적인 프로의 모습이다. 그것이 그를 더 돋보이게 한다. 흔히 남녀간의 성역할 고정관념은 그들의 성격, 영할, 직업, 육체적 특성에서 나타난다. 이처럼 고착된 성역할 고정관념이 이 시대의 모든 남녀를 짓누른다. 어떤 남성이라도 가부장이 되어야 하면 절대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 어쪄면 남자답지 못하거나 사회에 수동적으로 적응하면 그는 당연히 주눅들게 마련이다. 반대로 여성 역할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가장 편한 여성의 인생 속엔 늘 여성스러움이 간직돼 있다.

이러한 성고정관념 현상은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 더욱 뚜렷하다. 언론 속의 남자 선수들을 보자. 대체로 그들은 경기에 열중하고 성취감에 환호하는 모습 등 아주 정열적으로 그려진다. 그들은 완벽한 프로의 모습이다. 그러나 여자 선수들은 어떤가. 대체로 그들은 일보다는 외형적인 특성이 두드러진다. 여자 선수들의 날씬한 몸매나 섹시한 미모는 늘 클로즈업된다. 스포츠면에서 나타난 여자 선수들의 사진은 대부분이 즐거워하거나 행복한 표정의 모습이다. 그런 탓인지 경기 중 치열하게 경쟁하거나 최선을 다하면서 힘겨워 하는 여자 선수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여자 선수들의 사진은 경기 모습 대신에 대체로 사생활을 설명하는 사진들인 많다. 사진들은 여성적인 특성을 담은 온화하거나 지적인 그리고 섹시한 모습 등의 감정적인 성격을 그대로 표출하고 있다. 스포츠 신문에서 남녀 선수의 사진을 설명하는 기상의 용어에서도 엄청난 차이가 있다. 남자 선수들의 사진을 설명하는 기사의 단어들은 '도전', '끝냈다.', '불끈', '청춘', '질주', '야망', '폭발', '무적', '특급 출격', '발사', 천하 통일', '쿠데타', '대혈투' 등이다. 반면에 여자 선수의 사진을 설명하는 단어는 너무 다르다. '사뿐히', '행복한 미소', '인형', '신데렐라', '여왕', '백조' 등의 단어로 묘사하고 있다. 한 여자 선수의 사진 시가를 살펴보자. "하나 마리의 백조"라는 헤드라인을 가진 이 기사는 "97년 민정 학원 배 전극 리듬체조 대회 마지막날 경기에서 유연한 동작으로 리본 연기를 펼치고 있다' 였다. 실제로 이 사진은 유연한 동작을 펼치는 김민정 선수의 모습을 잡았다.

또다른 여자 선수의 사진을 보자. 그것의 헤드라인은 "백만달러짜리 히프"였다. 그 기사는 "프랑스의 나탈리아 타우지트가 6일 벌어진 97 이탈리아 오픈테니스 대회에서 땀에 젖은 팬티를 치켜올리면 풍만한 히프선을 보여주었다." 였다. 실제로 이 사진은 타우지아트가 팬티 보이는 뒷모습을 클로즈업하였던 것이다. 언론이 다루는 남녀 선수들의 모습은 왜 이처럼 판이하게 다를까. 이것은 언론의 왜곡된 성역할 고정관념 때문이다. 상업성에 함몰된 우리 언론이 여자 선수들의 날씬한 몸매와 미소에 길들여지면 질수록 많은 자질 있는 여성들의 열망은 묻혀 버릴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는 절대 여자 선수의 열풍은 불지 않을 것이다. 솔직히 마릴린몬로처럼 치마 여미는 프로 여자 선수의 모습은 60년대에서나 판칠 매력이 아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