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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발과 전족

 

'발' 이 뜨고 있다. 발 미용용품, 발 건강용품, 발찌, 발 문신 스티커.....

요사이 때아닌 발에 관련한 용품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돈벌이에 충실한 사람들이 '발' 의 중요성을 부각시키는 상품화에 앞장서고 있다. 예로부터 미인과 발크기는 긴밀한 관계에 있었다. 동화 속에서의 작은 발은 가진 신데렐라는 왕자의 사랑을 쟁취했었다. 이처럼 발은 신분 상승을 의미하는 하나의 상징인 셈이다. 중국에서는 수많은 여성들이 전족이라는 미명아래 작은발을 갖도록 강요 당해 왔음을 생각해 보자. 전족은 대체로 6~8세의 여아에게서 이루어졌다. 먼저 헝겊으로 엄지를 뺀 네 발가락을 단단히 싸서 휘어 굽힌다. 그런 다음 휘어진 발가락과 발뒤꿈치를 함께 당겨서 꽁꽁 묶는다. 다시 헝겊으로 발가락과 뒤꿈치는 겹겹이 싼다. 그래서 오직 엄지만이 묶이지 않은 채 살아남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여성의 작은 발은 어떤 의미를 지녔을까. 여성의 작은 발은 '여성의 발이 작으면 작을수록 질의 주름이 놀라워진다.'라는 성적 의미를 갖기도 한다. 그래서 작은 발은 '세치 황금여꽃' 이라고도 불리워지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성들이 하이힐을 신는 것 역시 하나의 성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하이힐은 남성들에게 보내는 여성의 성적 신호인 셈이다. 이처럼 발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및 역할과 상당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런데 오늘날 바람직한 '남성상'과 '여성상' 에 서로 다른 발크기가 적용된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우리는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을 가리켜 '마당발' 이라고 칭한다. 동시에 '마당발'을 '남성' 혹은 '출세'라는 의미로도 규정한다. 구래서 '발키우기' 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달은 남자들은 밤낯없이 사람들을 배열하고 조직하고는데 온 힘을 기울인다. 반면 우리 사회에서 마당발을 가진 여성들을 유능한 사회인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대체로 마당발을 가진 여성들은 "팔자센 주책바가지"라고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가부장 문화 속에서 규정된 '작은 발을 가진 미인' 의 관념이 오늘날 여서의 사회 진출을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하는 셈이다. 왜 우리 사회는 여서의 발키우기를 그토록 막아 왔는가© 그 답은 바로 '남성은 중심부, 여성은 주변부'로 짜여진 왜곡된 사회구조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는 정보화 시대이다. 정보화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발키우기'이다. 발 크기란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아니겠는가! 발이 크면 클수록 정보를 많이 수집. 보유하게 되고 , 이러한 정보는 그나마의 삶의 영역을 확대해 줄 것이다. '전자시대의 예언자'로 한 때 지성계를 놀라게 했던 캐나다의 학자 마샬 맥루한(M.McLuhan) 이라는 사람이 있다. 철저한 기술결정론자인 그의, "매체 자체가 바로 메시지"라는 주장이 눈길을 끈다. 매체가 바로 그것을 사용하는 인간의 지각 습관을 바꾸어 놓는다는 것이다. 특히 그는 바로 "새로운 매체가 인간의 새로운 환경을 만든다고" 라고 주장하였다. 즉 새로운 매체가 새롭게 환경을 만들며 나아가서는 새로운 문명을 만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차량은 인간의 발에서, 문자는 시각에서, 의복은 피부에서 , 그리고 전자회로는 중추신경 계통에서 확장된 것이다. 발은 차량으로 확장되어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러나 이것은 시간만이 아니라 공간까지도 단축시켰다.

바로 시공간의 단축은 커뮤니게이션의 효율성을 의미한다. 다른 말로 하면 발크기는 커뮤니케이션 영역의 크기와 효율성을 의미한다. 정보화 사화에서의 성공이란 바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달려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그 동안 여성의 '발키우기'를 막아 왔던 온갖 압력과 억압에서 벗어나는 것이 새로운 시대에 여성들이 어떤 역할을 점유하느냐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여성의 발키 우기는 결국 여서의 사회적 '성공'으로 확장될 것 같다. 발을 키우자. 발은 바로 성공의 열쇠이자 생존 그 자체다 우리는 '발이 예뻐야 미인'이라는 유혹을 과감히 뿌리쳐야만 하다. 차라리 "발이 넓은 여성이 미인"이라는 구호를 만들자. 발이 신체의 균형적이 되듯 발키우기가 결국 사회 생활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