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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표 수정란

 

드디어 대권 후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세차례의 토론회에서, 또 몇십 초의 방송 광고에서 자신의 비전을 마음껏 뽐내게 되었다. 이제는 누가 뭐래도 미디어 정치 시대다. 수십년 전 미국의 존 F 케네디는 텔레비전 토론의 성공에 힘입어서 대통령이 되었다.

당시 케네디의 준수한 외모, 세련된 화술, 스타 기질은 텔레비전을 통해서 안방을 강타했던 것이다. 만약 텔레비전이 만들어지지 않았더라면 케네디가 대통령이 되었을까©

분명히 앞으로의 정치는 텔레비전의 영향력에서 자유롭게 못 할 것이다. 유권자들은 미디어크라시 시대에 후보자의 됨됨이보다는 외모에 치중하여 평가하는 정치 문화를 창출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자신의 외모를 두고 애매한 조상탓에 열올릴지 모른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못생긴 것이 조상 탓"이라는 푸념이 필요 없는 세상이 지금 오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이제는 수정란도 사고 파는 시대이다. 최근 뉴저지에 사는 캐기 버틀러라는 부인은 원하는 수정란을 구입하여 세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한다. 이 부인을 유난히 '금발에 푸른 눈'을 가진 아이를 원했는데 이러한 특성을 가진 유전인자의 수정란을 구입하였다고 한다. 또한 최근 미국 명문대 주변에서는 '우수한 머리'를 가진 난자를 찾는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와 같이 외모 지향적인 사회에서는 '아름다운 외모'의 난자를 찾는 광고가 쇄도할 날이 그리 멀지 않은 것 같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의 미는 사회 진출의 중요한 자원이 된다. 수많은 여성들은 실력이나 능력이라는 자원보다는 외모 가꾸기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 왔다. 그래서 그런지 이 시대의 여성들은 사회적 능력의 배양보다는 외모가꾸기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

만약 어떤 여성이 실력이나 능력을 배양하여 사회 진출을 꾀한다면 그녀는 상당한 사회적 저항이나 압력을 받게 될 것이다. 또 이러한 사회적 저항이나 압력을 극복할 여성들이 얼마나 될까©

이런 사회적 모순 때문에 우리는 성형수술로 얼굴로 바꾸고 다이어트나 운동으로 몸매를 가꾸는 수많은 여성들의 눈물겨운 고뇌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 그러나 수정란을 사고 파는 미래 사회에서는 여성의 외모가꾸기의 방법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다. 그 시대에는 성형수술이나 살빼기에 열올리는 여성들은 거의 사라질 것이다. 대신에 우수한 혈통이나 피부색을 가진 수정란이 불티나게 팔릴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특정한 피부 색깔을 원한다면, 혹시 특정한 형태의 이목구비를 원한다면 그는 반드시 그에 걸맞은 수정란을 구입할 것이다. 그로 인해 태어난 사람은 구입한 수정란의 모습대로 이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 날이 오면 최고의 돈벌이는 아마도 수정란 매매업이 될 것이다. 예비 부부는 혼수품 목록에는 '잘생기고 머리 좋은 수정란'이 영순위를 차지할 것이다. 또 한편으로 이 세상에는 온통 통념에 따른 비슷 비슷한 여성들로 가득찰지 모른다.

만약 당신이 미래 사회에 대통령을 꿈꾼다면 '리더십 있고 훌륭한 외모' 로 만들어진 '대통령표'유권자를 구입해야 할지 모른다. 그래야만 당신의 자녀는 미래 사회에 적합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머리 좋고 잘생긴 사람들만 살아 숨쉬는 그런 날이 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또 똑같은 스타일의 여성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